Tina Han’s practice starts in the everyday. Layering material of her daily life, like a palimpsest, the works often begin in her daily unconscious mark making from the many notebooks that get transcribed into the studio. Their medium morphs, sometimes drawings get combined or become cut and layered. Once in the studio, automatic doodling gains form and structure as if to explain itself, gaining consciousness through arrangement.

The works on paper undulate, they are active and malleable as a feeling of movement comes from the fluid, non-hierarchial figure-ground relationship. The collages come off the wall with built surfaces from Han cutting, sewing and drawing the layers. Like all of her source material these fabric scraps-turned-canvas are intimate, from her daily life. Clothing and material from her home gets transplanted to the studio. The delicacy of her lines are then balanced by architectural details that reveal themselves, columns, balusters and ornate filigree emerge from the loose, fluid compositions. In this balance of a daily free-form drawing practice and architectural details give the works a sense of topography, like maps tracing a daily journey.

By curator Summer Guthery


작가노트

무언가를 500 이상 한다면그것을잘하게된다 사람들은 믿는다하지만, 많이 할수록신선하게/새롭게 하기 어렵다나는 청중들이 예상하거나 원하는대로 연주하지않는다그저, 감각과 느낌만이 순간, 연주를하게 내버려둔다나조차도 지금껏 들어보지못했던, ‘새로운소리를 찾기위해서… ”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Keith Jarret  (born May 8, 1945) 

본인조차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발견하고 연주하는 즉흥 재즈 연주가의 이면과 유사하게, 나는 오랫동안 무의식에 접근하는 과정과 태도에 관심을 기울였고, 그렇게  ‘새로움’ 을 발견하는 감각을 나만의 ‘하이브리드-드로잉-콜라주’ 라는 시각적 조형으로 표현해왔다.

하이브리드-드로잉-콜라주 바탕이 될 종이나 캔버스를 먼저 준비하고 어떠한 계획하에 그 위에 그려나가는 순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끄적인 것들을 수집, 해체, 그리고 재조합 하면서 드로잉 스스로 형태와 구도 및 자연스러운 두께감을 갖춰나가게되는 제작 방식이다. 밑그림 없이, 지우거나 교정하지 않고, 잉크와 펜으로 한번에 그려낸다. 그 윤곽선에 연상되는대로 컬러와 양감을 더하고 구도를 결정한다. 이 과정의 모든 것들이 모여, 고스란히 콜라주를 닮은 것이 되는데, 나는 이것을 하이브리드-드로잉-콜라주라고 부른다

Hybrid ‘하이브리드, 사전적 의미로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를 둘 이상 뒤섞음이 다. 나의 하이브리드 드로잉에는 건축적인 구조의 기물도 보이고, 유기적인 형태도 함께 보인다. 하지만, 나에게 하이브리드란 단순히 이질적인 성질들의 혼합을 의미하기보다는,새로움이 파생되는 어떤 신비로운 경계, 또는 존재 이전의 모호한 찰라이다. 즉, 가능성과 새로움을 파생시키는 무형의 영역으로서의 ‘하이브리드’ 이다. 그리고, 시간을 혼합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다른 시간에서 그 린 것을 조합하였기때문에) 또 다른, 이중적인 의미의 하이브리드도 된다

빠르면 하루에 하나씩, 길면 한 달에 하나씩 ‘하이브리드-드로잉-콜라주’ 가 제작된다. 유기적이기도 하고  건축적이기도 한, 정의되지 않는 모호한 이미지는 모두 나의 자유연상에서 나온 것들이다. 나는 그것들을 특정한 존재나 상징으로 정하지않고, 보는 사람의 상상에 맡긴다. 힌트가 곳곳이 숨어있는 반추상의 풍경처럼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수수께끼 같은 오브제로 보일수도있다

그렇게 가능성을 열어둔 형태는 구축, 해체, 재조합을 거듭하며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형태로 파생된다. 이렇게, 끊임없는 ‘하이브리드’ 과정을 거쳐, 이 최종적인 ‘하이브리드 드로잉 콜라주’에는 아직 존재하지않은, 많은 가능성이 일어나고있는듯한 묘한 풍경이 드러난다.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선과 면들은 익숙한 것과 이상한 무엇으로 드러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사이에서 언제 끝날지 모로는 끊임없는 하이브리드 변주곡을 연주한다. 내가 만들어 놓은 세계 안에서, 그 모호한 형태들은 중력에 구애받지않고 마치 공기 중에 떠 있는 것처럼 머물러있다. 마치 가변적인 공기 위 사운드나 아직 존재하지않는 음표처럼. 

나에게 드로잉은 가능성에 대한 가장 직관적인 탐험이자, 이미지도 언어도 아닌 불분명한 존재 이전의 가장 생동감있는, 언제든 변화 가능한 ‘새롭고 살아있는 것’ 에 가깝다.

구축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존재와 비존재, 또는 현재와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런 드로잉. 드로잉이 회화와 조각을 위한 일종의 준비 단계의 도구로써 쓰이는 것이 아닌, 고유의 매체성을 드러내며 회화이기도 하며 동시에 조각이 되기도 하는, 스스로 두께감을 갖추어가는 ‘하이브리드 -드로잉-콜라주’ 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드로잉의 전통적인 역할을 재고하고, 새로운 형식을 탐구하며, 회화적 실천을 다룬다.

재즈 피아니스트 Keith Jarret 이 1시간 31분 동안 본인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를 찾아가며, 끊임없이 연주하는 것처럼, 나는 자유연상에서 발견 한 형태들을 구축,해체, 혼합, 재조합을 반복하며 끊임없는 하이브리드 발라드로 표현해낸다.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파생된 즉흥 드로잉의 형태들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자리바뀜을 계속 반복하며 , 시작과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가까운 미래와 만난다.